2018 ART GYEONG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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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PY-02)

작품 종류 : 사진

작품 인치 : 40~60호

작품 사이즈 : 94X93 x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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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지위에 작업된 달항아리. 우리의 아름다운 백자 항아리를 전통 한지위에 표현한 작품.

남종현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다.

나는 주로 풍경과 정물을 찍는다.
풍경은 흐르면서 지나가는 시간을 기록하는 방법으로,
정물은 그 기물이 가진 내면의 정신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작업을 하는데 두 작업 모두 풍경과 사물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나만의 노력이고 구애다.

특히, 정물사진은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시험도 실험도 시도도 실패도 많았던 작업이었다.
사물은 보통 사진으로 기록할 때 빛과 그림자, 즉 명암으로 존재감을 표현하게 되는데 나는 그런 재현의 방식보다는 기능을 떠난 사물 자체가 가진 본질적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최대한 명암과 그림자를 눈과 손에서 삭제하는 방식으로 그들을 기록했다.

사진으로 사물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있어야 하는 그림자를 지우는 일, 그 그림자 대신 여백을 통해서 나는 그 사물들에게 한층 더 다가갈 수 있었다.

그렇게 그림자를 지우고 여백을 채우는 시간을 보내면서 사진을 담아내는 바탕인 인화지로 한지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그림자를 지운 사물들이 한지 위에 얹혀지니 천년의 그림인 수묵화로 느껴지면서 정물사진이 제 자리를 찾은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한지를 백지라고도 하는데 그 백자가 흰백 자가 아니라 일백 자를 쓰는 이유는 닥나무를 베고, 찌고, 삶고, 말리고, 벗기고, 또 삶고, 두드리고, 종이를 뜨고, 말리고, 또 두드리는 아흔아홉 번의 손길을 거쳐 마지막으로 종이를 쓰는 사람이 백 번째로 만져 종이로서 완성된다는 지장들의 말을 들으면서 내가 사진으로 담고 싶은 정물들이 머물 곳은 바로 이곳이라는 결론을 내게 되었다.

사물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백 가지 마음과 백 가지 생각이 생겨나면서 그걸 온전히 나만의 시선으로 남기고 싶은 욕심이 백 번의 시간이 쌓인 한지를 만나면서 사물이 가진 본래의 아름다움이 욕심이 아닌 그림으로 잘 스며든 느낌을 자주 받는다.
오래된 어원처럼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다.
침묵하는 사물들이 내 사진을 통해 한지에 스미고, 그 마음이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에 아름답게 번진다면 그 이상의 바람은 없겠다.